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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Scrap] '머스크 표' 뇌칩 첫 이식 환자의 소감…"사용 멈출 수가 없다"

Moonyframer 2024. 5. 1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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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사용해보면 멈출 수가 없어요.(Once you get a taste for using it, you just can't stop)"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첫 뇌 칩 이식 환자인 놀란드 아르보(30)가 밝힌 소감은 이렇다. 아르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칩 이식 후 처음으로 블룸버그통신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올해 1월 28일 뉴럴링크의 첫 인간 실험 대상으로 뇌 칩을 이식받았다. 칩을 이식한 지 한 달쯤 됐을 무렵 이식한 칩이 작동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하면서 더 이상 자신이 이 칩을 사용하지 못할까 봐 불안감이 커졌다고 고백했다. "내 여행이 여기서 끝났구나" 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머스크 표' 뇌칩 첫 이식 환자의 소감…"사용 멈출 수가 없다"© 제공: 아시아경제
 

뉴럴링크의 첫 인간 실험 대상인 아르보는 사지마비 환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6년 22살의 텍사스A&M대학 학생이었던 그는 호수에 뛰어들었다가 머리에 큰 충격을 입고 사지마비 환자가 됐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군사 훈련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정도로 건강했지만,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전동휠체어 타는 법을 익혀야 했고 아이패드를 사용하기 위해 펜슬을 입에 물고 작동하는 방법을 익혔다. 함께 사는 부모와 남동생의 도움도 불가피했다.

아르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후 가족, 친구들과 함께했지만 무력감을 느끼는 순간이 많았다고 소회했다. 대학 졸업은 학자금 문제로 쉽지 않았고 취업도 어려웠다. 그는 "많은 일을 하는 게 어려웠다. 부모님이 나를 데리고 있을 수 있을 때까지 나는 부모님과 함께 살겠구나 하고 확신하게 됐다"며 "어느 순간이 되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홀로 남겨지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르노가 이런 생각을 하며 좌절감을 느끼던 중 지난해 9월 친구인 그렉 베인이 뉴럴링크의 뇌 칩 첫 이식 대상자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줬다고 한다. 그때만 해도 아르노는 뉴럴링크의 존재를 몰랐다. 친구의 설명을 들은 그는 "꽤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르노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했다. 신청서 제출 다음 날 그는 곧바로 뉴럴링크와 전화로 인터뷰했고, 수주 뒤 두개골 두께와 뇌와 두개골 사이의 공간을 측정하는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

'머스크 표' 뇌칩 첫 이식 환자의 소감…"사용 멈출 수가 없다"© 제공: 아시아경제
 

아르노는 칩 이식 전 병원 검사를 받는 과정을 떠올리며 "모두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정말 멋있었다. 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의료진이) 나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영광인지, 내가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계속 말해줬다. 정말 초현실적이었다"고 말했다. 검사를 받는 시점까지는 그가 첫 실험 대상이 될 것이라 확정되지 않았으나, 검사 이후인 지난 1월 뉴럴링크는 그에게 확정 통보했다.
 
뇌 칩 이식 전 마음이 편안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아르노의 지인들은 몇시간씩 토론하며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한 친구는 동물 실험에서 거둔 부정적인 결과를 전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아르노는 자신이 사고 이후 음주와 흡연을 모두 중단해 실험 대상에 적합할 수 있었던 것, 무사히 검사받을 수 있었던 것 등 모든 과정이 신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블룸버그에 털어놨다.

 

이식 당일이던 지난 1월 28일 아르노는 당초 수술 전 머스크와 만날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머스크가 전용기 문제로 제시간에 현장에 오지 못하면서 영상통화로 대화를 나눴고, 수술 중 머스크가 병원에 도착했다. 수술은 채 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눈을 뜬 아르노는 머리맡에 있던 어머니 미아 닐리에게 "누구세요? 누군지 모르겠네"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는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해주고 안심시켜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아르보는 뇌 칩 이식 후 애리조나주 유마의 자택에서 적응 과정을 거쳤다. 초기에는 뉴럴링크 소프트웨어를 자신의 뇌 패턴에 맞게 조정하는 방법을 익혀야 했다. 평일에는 연구 세션에 참여해 칩을 이용하고 주말에는 여가 목적으로 칩을 쓴다. 주로 컴퓨터 커서를 빠르게 조작해 체스를 두거나 슈퍼마리오 게임 등을 했다. 생각하는 대로 커서가 움직이게끔 할 수 있어 침대에 누워서도 활용 가능하다. 하루 10~12시간 칩을 사용했다고 한다. 충전 중이거나 잘 때만 이를 사용하지 않는 식이다.

'머스크 표' 뇌칩 첫 이식 환자의 소감…"사용 멈출 수가 없다"© 제공: 아시아경제
 

아르보는 이 경험을 활용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 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남동생은 나를 8년간 돌봐왔다.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할 수 있다면 돈을 벌어 어머니를 위한 집을 한 채 짓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럴링크는 아르보의 뇌 칩 활동 데이터를 1년간 받는다. 이후 뇌 칩을 비활성화할지, 제거할지 등을 아르노와 논의할 계획이다. 아르노는 자신이 원할 경우 이를 유지할 수 있는지, 다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며 "내가 최종 명단에 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는 신체 손상으로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뇌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BCI 장치는 아이스하키의 퍽처럼 생긴 25센트 동전 크기의 둥근 용기 안에 데이터 처리 칩과 배터리, 통신 장치 등이 들어 있으며, 각각 16개의 전극이 달린 실 64개가 부착돼 있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의 끝부분이 두뇌의 운동 피질에 삽입돼 BCI와 두뇌를 연결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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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험자나 뉴럴링크나 혁신의 길을 걷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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