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공상과학(SF)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등장하는 바벨피시는 온갖 언어를 번역해준다. 거머리처럼 생긴 물고기를 귀에 넣으면 물고기가 뇌파 에너지를 영양분 삼아 주변 언어를 즉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원리다. 이 ‘바벨피시’가 인공지능(AI)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해외 유명 식당을 방문해 메뉴판에 스마트폰 카메라만 들이대면 외국어였던 음식 이름이 한국어로 순식간에 바뀐다. 스마트폰 번역 앱을 이용하면 외국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다. 문화의 벽만큼 높았던 언어의 장벽이 AI 기술에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빠르게 발전하는 번역 기술의 중심에는 인공 신경망 번역(Neural Machine Translation, 이하 NMT) 기술이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