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동주택 공시가 변동률은 상승으로 돌아섰지만,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는 공시가격이 내려간 사례가 많아졌다. 이 때문에 빌라 기피 현상이 더욱 짙어지면서 빌라 시장은 당분간 침체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공동주택 공시가 변동률은 3.25%(전국 1.52%)로 나타났다. 지난해 역대 최대로 내려간 뒤 올해는 상승으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연립·다세대 공시가는 올해 대부분 내려갔다. 지난해 전국 평균 빌라 실거래가지수는 1% 정도 하락했고 서울은 보합 수준에 머무른 결과가 반영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전국 평균 아파트 실거래지수는 5%(서울 12%) 넘게 올랐다.
빌라 임대차시장에서 공시가 하락은 곧 전셋값 하락을 의미한다. 빌라 전세시장에서 전세보증 기준이 시장 가격으로 굳어져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해 5월부터 전세사기를 막는다며 전세보증 기준을 대폭 강화하자, 신규 빌라 전세금은 거의 이 기준인 ‘공시가X126%’ 값에 거래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공시가격이 내려간 집주인은 신규 세입자를 받을 때 역전세가 불가피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진형 교수는 “빌라 공시지가가 낮아지면 전세보증 기준 요건도 계속 낮아지는 것이어서 빌라 전세를 더욱 기피하게 될 것”이라면서 “또 건축주들이 빌라 공급을 안 하고 분양가를 부담하는 수분양자들이 없어지면서 결국 중간계층의 주거 사다리가 더욱 사라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빌라 시장은 전세사기가 국민의 뇌리에서 사라질 때까지 침체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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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구 1주택'을 강력하게 밀어부치는 게 우리나라의 경제 기조이다. 서울시와 수도권이 아닌 이상, 빌라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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