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개별주식 매매보다 안전하고, 일반 펀드보다는 환금성이 좋다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주식과 마찬가지로 ETF에 대한 관심만 높을 뿐, 이해는 부족한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비즈워치가 금융교육기업 웰스에듀의 조재영 부사장과 만나 ETF를 이해하고 잘 고르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습니다.[편집자](※이 기사는 비즈워치 유튜브 채널 '돈워리' 영상을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 기사 내에서 언급되는 정보는 투자 판단에 대한 조언일 뿐,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좋은 ETF고르는 5가지 방법 요약
1. 덩치 크고 거래 잘 되는 게 좋다
2. 수수료보다는 순자산가치를 보자
3. 괴리율이 낮을 때 사는 게 좋다
4. 'TR', 'H' 붙은 것도 주목해보자
5. 레버리지는 함부로 손 대지 말아라
Q. 시가총액 크면 좋은 ETF인가요?
시가총액은 ETF의 규모인데요. 규모가 크다는 것은 인기가 많다는 것이죠.
ETF에는 추가설정이 계속 들어갈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특정 ETF에 100억원을 투자하려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사람이 시장에서 사려고 하면 가격이 급등해서 사기가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해당 자산운용사에 가서 새로 ETF를 추가설정하는 방법으로 ETF를 사게 되는데요. 이렇게 신규 설정액이 늘어나면 시총도 커지게 됩니다. 물론 ETF 값이 비싸져서 시총이 커지기도 하죠.
그래서 인기 있는 ETF일수록 신규 설정액도 커지고 가격도 올라서 시총이 크죠.
거래량도 많을수록 좋은데요. 거래량이 많으면 내가 팔고자 하는 가격에 팔기 쉽고, 사고자 하는 가격에 사기 쉽기 때문입니다.
결국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도 시총이 큰 ETF가 거래량도 많고 투자하기 좋은 ETF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수수료는 얼마가 적정한 건가요?
ETF는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라고 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주식처럼 사고팔 때 거래수수료도 떼이고, 펀드처럼 운용보수도 떼입니다. 거래수수료는 증권사에서 거래당 한 번 떼가고, 운용보수는 자산운용사에서 매일매일 일할해서 차감하죠.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운용보수'인데요. ETF 운용보수는 낮은 편이지만 그 구성이 다양합니다. 지정참가회사보수, 신탁업자보수, 일반사무관리회사보수 등 증권사, 은행, 사무관리회사 등이 다양하게 운용에 참가하기 때문에 떼가는 수수료입니다.
이런 것을 모두 합한 것을 '총보수'라고 하는데요. 이외에도 회계감사비, 지수사용료, 예탁원결제비용, 해외자산보관수수료 등 기타비용이 추가됩니다. 이렇게 총보수와 기타비용을 합한 것을 '총보수비용'이라고 합니다.
총보수비용에 거래수수료까지 더한 것이 실제 ETF수수료가 되겠습니다.
ETF를 살 때 투자설명서가 있는데요. 운용보수와 총보수가 설명돼 있는데, 같은 유형의 ETF는 평균 얼마 뗀다는 것도 적혀 있어서 적정한 수수료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의 펀드공시에서도 펀드별 보수비용이 비교돼 있죠.
복잡하고 많지만, 이런 비용을 다 계산해서 ETF의 가치를 매기는 것이 ETF의 '순자산가치(NAV)'라고 하는데요. 순자산가치만 알고 있다면 수수료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비용을 많이 떼지만 수익을 잘 내는 회사가 있고, 비용을 적게 떼지만 수익을 적은 회사도 있으니까요. 결국 수수료보다는 수익이 많은 ETF를 고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겁니다.
# 괴리율은 낮으면 좋은 ETF인가요?
ETF는 대부분 추종하는 지수가 있는데, 100% 완벽하게 추종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라면 200개 기업을 정확하게 따라가야 하지만 190개 기업만 따라가도 외형상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죠.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 차이를 '추적오차'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추적오차는 추종하는 지수와 해당 ETF의 순자산가치와의 차이를 말하는데요. 이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것이 '괴리율'입니다.
괴리율은 ETF를 고를 때 핵심이 되는 부분이 될 수 있는데요. 괴리율이 크면(양수) 실제 ETF의 가치보다 비싼 것이고 괴리율이 낮으면(음수) 싼 ETF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순자산가치 1만5000원인 ETF를 1만5150원에 샀다면 괴리율 1%일 때 비싸게 산 게 될테고요. 반대로 같은 ETF를 1만4850원에 샀다면 괴리율 -1%일 때 싸게 산 게 됩니다.
괴리율이 높을 때 사는 것보다는 낮을 때 사는 것이 유리하겠죠.
# TR, H는 뭔가요?
코덱스나 타이거, 쏠, 라이즈, 플러스 이렇게 ETF앞에 붙어 있는 건 각 자산운용사의 브랜드명이라는 걸 대략 아실텐데요. 뒤에 붙는 TR이나 H와 같은 기호도 꼭 알아둬야 할 중요한 ETF 정보입니다.
TR은 Total Return의 약자표기인데요. ETF도 주식처럼 배당, 즉 분배금이 나오게 되는데 TR이 표시된 ETF는 이 분배금을 지급하지 않고 바로 재투자합니다.
당장 분배금이 필요하지 않는 경우에는 TR이 붙은 ETF에 투자한다면 복리효과를 누리면서 투자한다는 장점이 생기겠죠.
H는 보통 괄호에 넣어서 (H)로 표시를 하는데요. 울타리의 의미로 쓰이는 헷지(Hedge)의 약자입니다. 리스크를 막아준다는 거죠.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많은데요. 미국주식은 주가변동성 외에 환율변동성까지 수익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율변동성을 헷지하는 ETF도 있습니다. 뒤에 (H)가 붙어 있죠.
환율의 변동성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달러가 약세로 갈 때에는 수익율에 도움이 되는데요. 반대로 달러가 강세로 갈 때에는 달러 환차익을 놓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환율 상황에 맞게 선택을 잘 해야겠죠.
# 2×, 3× ETF도 괜찮을까요?
일반적으로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인덱스 ETF라고 하죠. 이 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것이 인버스 ETF입니다. 인버스는 지수가 하락해야 돈을 버는 것이죠.
인덱스와 인버스를 두배로 추종하는 ETF도 있는데요. 지렛데 효과를 활용한다고 해서 '레버리지' ETF라고 합니다.
그런데 레버리지 투자를 할 때에는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매일 매일의 변동성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는 겁니다.
투자 첫날 10% 오르고 다음 날 10% 떨어지면 수익율 0%가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10% 오른 것의 10%가 내렸기 때문에 -1%가 되죠. 변동이 클 때는 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투자해 첫날 50% 상승하면 1억5000만원이 됐지만 다음 날 50% 하락한다면 1억5000만원의 50%가 떨어진 7500만원이 됩니다. 오르고 내린 것의 순서가 바뀌어도 마찬가지 결과죠. 절반인 5000만원의 50%가 오르니 7500만원이 잔고에 남게 됩니다. 25% 손실이죠. 돈이 녹아내린다고 표현되는 이유입니다.
그날 그날 지수 변동성의 갑절로 변동한다는 무서운 특징이 있기 때문에 레버리지 투자에는 신중함이 강조되는데요. 미국시장에는 2배 뿐만 아니라 3배 ETF로 있습니다. 이른바 야수의 심장을 가져야만 할 수 있는 ETF로 평가되죠.
따라서 ETF 초보자라면 시장의 대표적인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선택해서 공부를 우선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종류도 많고 수수료도 저렴하죠.
경험이 쌓이고 나면 특정 업종이나 테마형 ETF를 사볼 수 있겠고요. 나아가 고수반열에 올랐다면 레버리지 투자도 바라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은 꼭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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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투자 경험 결과, 레버리지는 장기성을 보고 투자하는 이들이 소수여서(= 단기 투자자들이 많아서) 위 요소들을 파악해보고 투자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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