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2023 해양문학상 응모작1: <꿈에>

Moonyframer 2023. 12. 20. 08:35
728x90

꿈에

 

 

 

 

용왕이 묻는다.

‘이 바다의 끝에

바다가 있겠는가?

육지가 있겠는가?

 

알든, 모르든 그저

거북은 답한다

‘저는 제가 있어야 할

곳곳으로 다닙니다.

 

용왕은 말한다.

‘오호라, 너야말로 바다의 왕이노라!

 

‘느린 제가 왕이면,

다들 왕이게요?

 

‘곶곶이라며?

등대가 있는 곳까지

가고자 하는 네 의지가 기특하다.

 

― 꿈에서 깨어나니,

오랜만에 마음이 푸르렀다

거북이처럼 느린 인생,

나쁘지 않구나 하고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