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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용왕이 묻는다.
‘이 바다의 끝에
바다가 있겠는가?
육지가 있겠는가?’
알든, 모르든 그저
거북은 답한다
‘저는 제가 있어야 할
곳곳으로 다닙니다.’
용왕은 말한다.
‘오호라, 너야말로 바다의 왕이노라!’
‘느린 제가 왕이면,
다들 왕이게요?’
‘곶곶이라며?
등대가 있는 곳까지
가고자 하는 네 의지가 기특하다.’
― 꿈에서 깨어나니,
오랜만에 마음이 푸르렀다
거북이처럼 느린 인생,
나쁘지 않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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