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제5회 등대문학상 작품 공모전 응모작2 - <파도 위 발자국>

Moonyframer 2023. 12. 16. 15:53
728x90

 파도 위 발자국

 

                         

 

아빠는 낚지 않는 낚시를 좋아한다

아― 금방도 놓치었다

그런데도 웃으며 재밌다 하는 건

저어기 저 장난감 방파제 빛나서일까

 

파도에 낚싯대 춤추며 즐거운 아빠

저 대신 바다를 걷는다 익살맞다

나도 같이 잦은 물결에 낚싯대, 발자국 내본다

 

아빠는 낚지 않는 낚시를 좋아한다

모처럼 낚은 물고기도 작은 녀석은 뭣 하러,

대체 뭣 하러 잡힌 거냐? 반문하며

훠이 저리 보낸 게 이젠 몇이더라

 

아빠가 바다에 낳은 물고기들은

사라라 파도에 휩쓸려

사라진 나와 아빠 발자국과 함께

짠 냄새 남긴 채 어디 가버렸는데

 

그래도 아빠는 낚지 않는 낚시를 좋아한다

낚싯대 발자국 남기자, 우리 아가

다 큰 나를 그렇게 부르며

계속해 멈춘 시간 보내자 한다

 

 

 

 

 

 


울산항만공사: https://www.upa.or.kr/main.do
728x90